카테고리 없음

서울을 먹다

jkhsdjg 2024. 2. 13. 23:35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1. 그럼에도 서울과 그 주변 도시에서 여전히 먹고 살 것이다. 와 2. 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과 기억이 담긴 주변의 음식 이야기를찾아 써 나갈 것이다. 두 명의 작가 중 누구 이야기인지 관심있는 분은 바로 아실 겁니다. 서울 음식?그리고 나는 서울 사람인가는 항상 제게 궁금한 꺼리입니다. 아버지는 황해도 출신어머니는 서울 출신, 그렇다면 나는 서울 사람인가? 태어난 곳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이니 서울 사람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 우엣든 추억이 깃든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는 늘 사람을 즐겁고행복하게 한다고 믿습니다. 171쪽입니다. 서울의 맛집이나 다른 이야기는 식상할 수도 있고 하여 논란꺼리가있는 부분을 발췌합니다. 이유는 재미있으니까. 서울의 일본음식에 대해 쓰는 글인데, 그 앞에 세설이 긴 까닭은 한국의 쇼비니즘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쇼비니즘은 일부 특정한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 온 국민이 일시에 쇼비니즘의 광품에 휩사이는것을 종종 목격하는데, 특히 일본과 관련된 것이면 그 맹목성 앞에모든 반대 논리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꿇지 않으면 사회적 매장이 보복으로 따른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세설을 확장하자. -중략- 그러나 일본인은저 영문의 KIM CHI 도 기무치라고 읽을 수밖에 없다. 받침 있는 글자를 일본인들은 잘 읽지 못한다. 그네들 입장에서는 기무치라고 왜곡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소리가 날 뿐이니 그리 부르는 것이다. 무서운 것은, 이 사실을 한국인도 잘 알면서도 KIM CHI 광고에 환호하였다는 것이다. -중략- 가끔 정치권력이나 상업자본에 의해 조작되는 쇼비니즘에 일본을 향해 주먹으로 엿을 먹여 보지만 이는 정치의 일이고, 내 코앞의 두툼한 안심돈가스는 맛있기만 한 것이다. 구보씨는 이제 북촌쪽으로만 걷지는 못할 것이다. 어떤 사연이 적혀있는 지는 원문을 읽어야만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제게재미있는 그리고 이질적이면서도 수긍하기도 그렇다고 완전히 거부하기도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였기에 자못 기억할 만하여 띄워봤습니다. 책을 읽어 지식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도 중요하지만 자신의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 것도 중요하고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 편하게 그리고 제약없이 어우러질 때 저와 사회와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 이야기와 서울 이야기 속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어쩔 수 없이 또는 당연하게 섞여있네요. 시간 내서 편하게 그리고 의식있게 읽어볼 책이라 생각됩니다.
혀끝이 아닌 삶으로 맛보는 서울음식

17가지의 음식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소개한다. 그 음식 중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서울 명물로 소문난 설렁탕 외에 냉면, 홍어회, 빈대떡, 부대찌개 같은 음식이 포함되어 있다. 냉면은 늘 앞에 평양이나 함흥이라는 지명을 달고 있으며, 홍어는 대표적인 남도음식으로 꼽힌다. 빈대떡도 이북이 고향이라 생각되는 음식이며, 부대찌개 하면 사람들은 으레 의정부를 떠올린다. 그런데도 저자들이 이런 음식들을 서울음식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90퍼센트가 넘는 서울 사람들이 비교적 근래에 팔도 각지에서 서울로 옮겨 온 이주민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통해 본 서울은 이주민의 도시였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에는 야간통행금지가 서슬 퍼렇던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다. 밤새 기사 쓰고 나온 광화문 일대 언론사 기자들, 철야한 노동자들, 밤새워 술을 마셔 댄 글쟁이들, 통금에 걸려 잡혀 있던 사람들, 주변 여관에서 자고 나온 사람들 그리고 밤새 클럽에서 춤을 추다 나온 고고족들이 통금이 풀리는 새벽 4시에 청진옥에서 속을 풀었다. 장충동 족발 골목은 장충체육관에 빚을 지고 있다. 이렇다 할 오락거리가 없던 시절,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 시합을 보며 김일의 박치기 한 방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응원에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체력은 국력이던 시절의 보양을 위해 족발 골목을 찾았다. 지금 신당동 떡볶잇집은 고등학생보다 가족 손님이 더 많이 찾는다. 신당동 떡볶잇집에서 수줍은 미팅도 하고, 디제이를 보며 열광하던 ‘고삐리’들이 이제 아들딸의 손을 잡고 와 젊었던 그 시절을 추억하기 때문이다.

음식 기행작가 정은숙,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인 두저자. 음식 기행작가 정은숙은 서울음식을 만들어 파는 이들과 이 음식을 먹고 즐기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사람 냄새를 담았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음식의 유래와 그 음식을 파는 식당이 한 지역에 모여 있게 된 배경을 인문학적 통찰과 함께 제공한다. 같은 대상을 취재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글을 풀어내 함께 엮은 이 책은 생생한 현장감과 사유의 재미를 함께 느끼게 한다. 이 책은 그저 ‘수도’라는 건조한 호명에 갇혀 있지 않은, 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서울을 발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일리를 제공하는 책이 될 것이다.


들어가며_ 무엇이 서울음식인가

1장 서울 설렁탕
오, 소대가리 서울이여!
조선의 왕에게 얻어먹다

2장 종로 빈대떡
거기 가면 빈대떡 신사를 만날 수 있을까
가난도 낭만이게 하다

3장 신림동 순대
순대 볶는 소리가 요란해질수록
전라도의 이름으로

4장 성북동 칼국수
서울이라고 바꿀소냐, 국시는 국시다
골목길에 숨은 경상도의 권력

5장 마포 돼지갈비
대포 한 잔에 뼈에 붙은 살 한 점
한때 남자의 음식이었던

6장 신당동 떡볶이
이제 며느리도 안다
고삐리를 해방시키다

7장 용산 부대찌개
부글부글 냄비 속에 김치와 햄이 섞이고
전쟁과 가난을 추억하다

8장 장충동 족발
서울 어디에서도 장충동의 이름으로
체력은 국력이었던 그 시절의 보양음식

9장 청진동 해장국
새벽을 여는 속풀이의 맛
조선 장꾼의 음식이었다

10장 영등포 감자탕
감자탕은 ‘쏘주’다
뼛골 빠지는 삶

11장 을지로 평양냉면
이것이 백석의 국수 맛일까
평양이라는 이름의 맛

12장 오장동 함흥냉면
타향살이 매운맛을 매운 양념으로 달래다
함경도 아바이의 삶이 이리 질길까

13장 동대문 닭한마리
섬세한 일본인도 반한 터프한 한국음식
시장 사람들의 저렴한 보양

14장 신길동 홍어
홍어는 삭혀야 맛인 거라
날것의 전라도

15장 홍대 앞 일본음식
서울에 울려 퍼지는 ‘이랏샤이마세’
반일과 친일 사이의 입맛

16장 을지로 골뱅이
한여름밤, 뒷골목의 뜨거운 건배 소리
동해에서 인쇄 골목으로 온 까닭은

17장 왕십리 곱창
다른 듯 닮은 왕십리의 곱창 맛
살을 못 먹는 변두리

나가며_ 음식이 있어 서울살이가 견딜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