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남자가 사는 법
언제였던가? 중년 남성들의 우울증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 때 가족을 위해 젊음을 바쳐 열심히 일하였으나 그 시간만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가족들에게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나이가 들면서 점차 회사에서는 퇴출위기니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에서도 소외됨으로써
중년 남성들의 우울증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보니 남편 역시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이런 소외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애교쟁애 막내 아들 녀석이 아빠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탓에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는지도. 이 기사를 보면서 이렇다할 취미도, 좋아하는
것도 그닥 없는 남편이 걱정되어 이런저런 취미를 권해보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냉담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한 권의 책이 바로
<<옆집남자가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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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던 젊음은 잔주름과 흰머리만 남긴 채 사라졌고, 세상을 녹일 듯 뜨거웠던 열정은 어느 순간 식어 재 한 줌 남기지 않고
날아갔다. 미래를 보장해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는 하나둘 끊어져 이젠 속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도 몇 남지 않았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세상은 그것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중략) 그렇게 가정으로 돌아와서 발견한 것 역시 시간의
간극이었다. (본문 6,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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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깥에서 악착같이 사는 동안 자신과 가정 사이에 커다란 시간의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으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빠져나간 것을 경험한 중년의 비애를 간직한 저자가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에서 용이와 월선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며 자신의 생의 마지막에 아무 여한이 없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생활 속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통해 행복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작은 행동들은 바로 생명을 키우고, 쇼핑하고, 아내 대신 집안일을 해보고,
운동하고, 추억하고, 여행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으로 총 7장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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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는 것에서 영 기쁨을 느끼지 못하던 작가가 해외 직구족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어깨에 힘 잔뜩 주게 되고 아내를 위해 밥솥을 주문해주고
좋아하는 아내를 보면서 쇼핑의 맛을 느끼며 새로운 기쁨을 얻게 되었다. 전혀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예고도 없이 짠 하고 등장한 고양이는 녀석의
몸짓 하나에 온 시선을 집중하게 했고, 녀석을 한 번이라도 더 안아보기 위해 서로 다른 일에 몰두할 시간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게 했는데 가장인 자신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한낱 미물 이라 불리는 고양이가 쉽게 해내는 것을 본다. 집에서 가장인 자신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되었지만 저자는 고양이로 인해 새롭고 놀랍고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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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으려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절대 닫아서는 안 된다. 활짝 열어놓고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시해야 한다. 밖에서는 숱한
일들이 일어난다. 무쌍하게 변화한다. 새로운 것도 수시로 생겨난다. 옛것은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진다. 그런 사실을 깨닫고 이해해야 내 생각, 내
논리만 옳다는 독선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잇다. 결론은 이것이다.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순간, 늙는다. (본문 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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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가장들은 집안 일을 잘 도와주고, 때로는 전업 주부로서의 삶을 살기도 하면서 집안 일이 여자의 전유물이 아님을 몸소 실천하고
있지만 현재 중년의 아버지들은 집안 일을 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있다. 집안일을 그까짓 것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주말부부가 되면서
그까짓 것 이 엄청난 노동 임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기도 했으며, 운동하고 추억하고 여행하면서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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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꼭 해야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경험과 자신이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수록해 놓았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가 건넨 7가지 실천 방식이 그리 어려운 것도 없다. 젊음은 사라지고 나이가 든 자신을 발견할 때 생기는 허무함,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가족에게 소외되고,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 중년 남성들의 우울, 허무, 소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남편에게
건네기보다 내가 먼저 읽어본 것은 참 다행인듯 싶다. 여자들은 이해할 수 없을 남편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고령화가
되어가면서 노후의 생활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자신의 행복, 즐거움을 찾아야 나 자신을 위한, 그리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년이 된 남편과 나에게 작은 발견으로 행복을 찾는 법을 알려준 멋진 선물 같은
책이다.
주변으로 밀려난 중년 남자들의 새로운 행복 찾기!
7가지 행복 동사만 실천하면, 중년의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
회사에서는 정년이 점점 앞당겨지고 명예퇴직이 가까워온다. 품에 쏙 안기던 아이들은 끌어안기가 버거울 만큼 훌쩍 커버렸다. 한평생을 살 부비고 살아온 아내는 모임이 많다며 외출이 잦다. 그렇게 덩그러니 거실에 홀로 서 있을 때가 많다. 이것은 저자의 고백이자 평범한 사오십대 가장들의 실상이다. 과연 우리들은 아빠라는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을까? 아니 궁금해하기는 할까?
이 책은 10년 전 마흔의 심리학 을 통해 대한민국 40대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었던 작가 이경수가 새롭게 내놓은 책으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남자들에게 7가지 행복 동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평범한 옆집 남자로 비유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행복 실천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행복과 가까워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을 이끌어내는 행동들 다시 말해, ‘쇼핑하다’, ‘키우다’, ‘홀로 서다’, ‘운동하다’, ‘추억하다’, ‘여행하다’, ‘소통하다’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엔 어색할지 몰라도 7가지 행복 동사를 따라하다 보면, 당신은 아내가 사주는 옷만 입던 남자에서 패션 피플이 될 것이고, 작은 화분도 돌보지 못하던 남자에서 반려견의 멋진 아빠가 될 것이다. 또한 아내 없이도 빨래를 까슬까슬하게 요리는 쌈박하게 하는 살림꾼이 될 것이고, 탄탄한 근육을 가진 꽃중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따금 여행을 통해 추억을 남길 줄 아는 낭만적인 남자가 될 것이며, 자녀들과 함께 SNS를 하고 미드를 즐기는 차도남이 될 것이다. 자, 남자의 변신은 무죄! 변신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펼쳐라. 이번엔 당신 차례이다!
프롤로그
사라져버린 시간에 대하여 4
7가지 행복 동사를 실천하다 7
제1부 쇼핑하다
쇼핑의 세계를 맛보다 18
늦깎이 직구족 20
두근두근 TV 켜기 24
독일에서 왔어요 28
이젠 나도 패션 피플 33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40
제2부 키우다
고양이, 식구가 되다 44
녀석과의 첫 만남 46
전쟁 같은 목욕 시간 52
야옹야옹 애교 작전 57
수컷 딱지를 떼다 61
생명이 가져온 변화 64
제3부 홀로 서다
초보 주부가 되다 72
한 지붕 세 남자 74
빨래는 까슬까슬하게 81
나도 요섹남이 되어볼까? 85
외로울 땐 청소를 93
제4부 운동하다
운동으로 정신의 총기를 세우다 100
권투 초보들의 엉뚱한 대련 102
열정의 셔틀콕 108
겨루지 말고 즐기자 113
걷기의 재발견 119
제5부 추억하다
추억의 사진첩 126
리스 차의 수난 시대 129
텐트 하나면 오케이 140
역시 전기장판이 최고야 149
만능 요리사, 멀티쿠커 156
지도 읽는 아내 161
최고의 식탁 168
책 읽는 여행 178
손톱깎이에 정을 담아 187
카메라 도둑 193
제6부 여행하다
일단, 떠나자! 204
꽃중년 4인방 206
남자들만의 여행 212
취향 있는 수다 216
우리끼리 테마 여행 1 222
우리끼리 테마 여행 2 228
고추 맛 좀 보실래요? 233
제7부 소통하다
소통하지 않으면 늙는다 244
꼰대 테스트 246
나의 SNS 도전기 250
아이폰 한번 써볼까? 258
미드 폐인의 영어 공부 265
옷차림도 소통이다 272
에필로그
아빠로 산다는 것 278
내 생애 다시없을 시간 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