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궁금증을 미리 상당 부분 해소시켜주는 서평꾼이 있다. 서평꾼이라는 어감은 이상하지만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현우는 이름에 걸맞는 서평 및 글들을 내주고 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책을 읽을 자유>,<그리고 책읽기는 계속 된다>는 그의 서평집들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은 지 얼마 안되지만 서평을 모은 저자가 책을 내는 일은 이 사람이 최소한 책으로 남길만한 글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로쟈 이외에 서평이 궁금한 사람은 장정일이다. 나중에 꼭 읽어보고 비교하는 재미도 생길 것 같다)그의 첫 번째 서평집은 나에게는 좀 충격이었다. 책을 마구 사들이는 관계롤 최소한의 구매를 지향했던 나에게 서문만으로 바로 책을 구매하게 만들었다. 클래식이라는 말의 어원과 진정한 클래식의 의미를 그가 가진 지식과 일본의 어느 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들려주는 고전의 다시 읽기의 묘미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서문에 끌려서 나머지 부분을 읽었지만 솔직히 쉽게 읽히지 않았다. 대중서적은 거의 없으며 지젝이나 러시아 문학작품을 열거하며 영화까지 나오니 책을 다 읽고 나서 그야말로 험준한 산을 등반한 느낌이 들었다.이 책에 앞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전 도서에 비해 상당히 쉽게 잘 읽히는 이번 서평집의 특징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그 동안 나의 독서력이 조금 향상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그가 꿈꾸는 독서력을 가진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여 150권 읽기를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보다 그거 써내는 글들은 타인에게 읽히기 위해서 친절해졌다.주제는 역시 인문학에 관한 것이 주종을 이루며 인문학, 정치, 정의, 삶, 책 중독자 등 주제에 관한 글로 분류가 깔끔하게 되었다. 이 책과 거의 같은 시기에 나온 그의 또 다른 저작인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는 이러한 서평이 따로 문학이라는 주제로서 분권된 느낌이다. 철학자의 서재에 관해서나 우치다 타츠루<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를 통해 좋은 입문서를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소개 때문에 곧 읽을 예정인 이런 책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그녀의 TV쇼를 통해 소개한 책들이 불티나게 팔렸다면, 그의 책 소개는 나의 구매욕과 독서욕을 자극한다.그의 서평이 가지는 또 다른 장점은 지식의 정확한 전달을 주로 한다는 것이다. 서평 스타일이 강한 사람도 좋지만 담백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번역서를 넘나들며 꼼꼼하게 오류를 찾아내는 끊이지 않는 독서습관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도대체 시간을 얼마나 들여서 책을 읽어내는 지 궁금하다.다양한 책들과 그에 더하여 일반 현상과 개념을 설명하는 솜씨 때문에 책을 보면서 끊임없이 적어야했다. 어떤 책은 빌려보다가 너무 내가 얻고 싶은 지식의 밀도가 높아서 결국 사버리게 되는데 이 책도 아마 그럴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과 비슷하게 알았던 것을 확인하며 쉼없이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한 해 동안 화제를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의 다른 저서에 대한 소개와 정의론에 대한 간략한 글 역시 추천하고 싶다. <닥치고 정치> 역시 나도 읽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역시 시차를 느끼게 해준다. 올 한해의 책으로(당시로서는 2011년) 꼽았던 닥치고 정치와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역시 내가 스쳐지나갔던 책들이라서 괜히 뿌듯함을 느꼈다.책을 많이 읽는 도인의 이미지라 그런지 책에 관한 질문들을 유독 많이 받을텐데 한 장의 끝이나 시작 부분에 첨가된 인터뷰의 내용 역시 늘 궁금했던 것이다. 답변 역시 인상적이라 챙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참고로 지젝 전도사라 할 수 있는 그의 지젝에 대한 질문의 답변은 인상 깊다. 굴광성과 지젝에 대한 선호의 비유라니 색다르다. 지젝의 강연도 다녀왔지만 참신한 비유를 드는 그의 답변과 당뇨와 틱 장애가 있는 걸로 아는데 꽤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말하는 그의 태도 이외에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로쟈의 지젝에 대한 열광에 선뜻 손을 들 수가 없다. 지젝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봐야겠다.서평꾼의 책을 읽고나면 거의 모든 서평 대상이 줄줄이 나를 괴롭힌다.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인데 또 다른 산을 만났다. 그래도 수 만 가지의 책이 나오는 때 신뢰할만한 안목을 갖춘 서평가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지속가능한 책읽기’로 ‘삶의 확장’을 말하다
쉼 없이 책읽기-쓰기-소개하기를 이어온 ‘괴물의 서평가’ 로쟈의 두 번째 서평집이다. 이번 서평집은 2010-2012, 2년간의 독서 기록이다. 새 책에는 ‘삶처럼 계속될’ 책읽기뿐 아니라 지속적인 국민적 독서가 바꾸어 놓을 우리의 삶을, 모두가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고 말하는 사회를 꿈꾸는 로쟈의 희망이 담겨 있다.
이번 책에서는 정치, 사회학적 독서에 대한 한층 두터워진 관심이 돋보인다. 그리고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독자로서 우리가 어떤 책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인지 독자들이 확인하기를 기대한다. 지속적인 국민적 독서에 의한 우리의 삶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음도, 비평 에세이를 방불케 하는 ‘로쟈의 어법’으로 전달한다.
로쟈의 두 번째 도서관은 86개의 서평을 ‘독서.인문학.삶.정의.정치’의 주제로 묶은 5개의 서가로 만들고 16개의 다양한 책꽂이에 꽂았다. 지면에 발표한 뒤에 덧붙인 곁말(p.s. )과 책꽂이 사이사이 16문 16답에서 조용하고 진중한 이미지인 로쟈의 한 겹 내려놓은 편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책 말미에 덧붙인 금정연(활자유랑자)의 쫄깃쫄깃하고 신랄한 밀착 인터뷰 「로쟈와 나」에서는 로쟈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로쟈의 실체를 훔쳐보는 즐거움도 있다. 독자들은이 글에서 쇠락해가는 책 문화를 지탱하는 외로운 책 읽는 자의 초상을 발견하게 된다.
1장에서는 책읽기 방법과 문화를, 2장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적정인문학에 대해서, 3장에서는 인생의 의미를 채워주고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될 책들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정의, 자유, 폭력 등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키워드를 읽으며, 5장에서는 한국의 정치와 사회를 분석하고 진단한 많은 책 중 핵심을 찌른 책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틈 없이 바쁜 세상에서 일용할 책을 찾는 탐서가들에게, 평생 간직할 책 리스트를 만들고 싶은 청춘에게, 무엇보다도 인문학 독서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책머리에
1서가_ 그 래 도 독 서
[1.1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책으로 읽는 책 세상
어느 책중독자가 보는 책의 미래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
숭고한 독서의 ‘어려운 즐거움’
[1.2 독서력을 갖춘 사회]
우리 시대 왜 인문학을 말하는가?
조선 과거제와 사회개혁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나라
독서가 기본인 사회
독서력을 갖춘 사회
[1.3 고전 읽기의 즐거움]
고전 읽기의 절박한 즐거움
시경 을 읽기 위하여
지식인 공자를 읽다
법가와 전체주의의 기원
민주주의와 법가식 법치주의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정의
플라톤을 손에 든다는 것의 의미
우리에게 있는 최대로 좋은 것
2서가_그 래 도 인 문 학
[2.1 인문학의 미래]
인문학자의 마음가짐
이익을 위한 교육 vs.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
부르주아를 위한 인문학은 없다
비평고원에 대한 회고와 기대
[2.2 강신주와 적정인문학]
강신주와 적정인문학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관중과 공자의 민중관
[2.3 철학자의 서재]
이 서재를 보라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
노엄 촘스키 vs. 미셸 푸코
사유의 불협화음을 연주하다
위대한 사상의 사소한 역사
오역 범벅 ‘삐딱하게 보기’
[2.4 역사를 읽다]
국경에 갇힌 국사 책은 찢어버려라
인종주의는 본성인가
개념은 알겠는데, 개념사는 뭐지요?
몸으로 역사를 읽다
가장 못난 남성에 대한 보고서
책을 덮고 당장 옷을 벗어라!
3서가_ 그 래 도 삶
[3.1 삶의 의미라는 물음]
우리 시대 쇼펜하우어의 제안
누가 행복할 자격 있나
삶의 의미라는 커다란 물음
굿바이 카뮈, 굿바이 청춘
[3.2 작가는 어떻게 죽는가]
사회주의 몰락 이후의 루카치
문학과 뇌과학, 서로를 비추다
언어는 본능인가 문화적 산물인가
문학은 혁명의 힘이다
발터 벤야민과 아샤 라치스
작가는 어떻게 죽는가
[3.3 걸작의 뒷모습]
왜 예술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가
유혹하는 예술
미술이 법과 만날 때
걸작의 뒷모습, 미술계의 뒷모습
예술의 종말과 관계의 미학
삶의 미학과 미적 경험
우르비캉드의 육면체
4서가_ 그 래 도 정 의
[4.1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자유주의 우생학 비판과 선물로서의 삶
부모 뜻대로 안 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다
시장지상주의를 극복하는 방법
[4.2 자유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희망은 어찌 이리 폭력적인가
자유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어두운 시대의 공공철학
아렌트-하이데거-야스퍼스
‘미친 존재감’의 민주주의를 꿈꾼다
시민의 불복종을 다시 생각한다
민주평등주의로 가는 길
[4.3 우울사회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우울사회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
돈벌이 아닌 삶을 위한 경제학
아프니까 마르크스다
개미에게 배우는 지혜
5서가_ 그 래 도 정 치
[5.1 정치의 몰락과 닥치고 정치]
리더십과 팔로워십
‘닥치고 정치’와 염치
‘나꼼수’의 소통과 진보정치의 과제
정치철학 닥치고 정치
공화의 시대와 75퍼센트 민주주의
분단체제 극복과 2013년체제 만들기
[5.2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매우 친미적인 대통령’의 나라
한국형 평등주의와 사생활 문제
엘리트주의 청산과 추첨민주주의
미완의 검찰개혁을 생각한다
구조적 폭력과 한국 사회
홍대 미화원 사태와 루디의 교훈
[5.3 인간은 무엇으로 구원받는가]
우리는 여전히 호모 루덴스인가
‘증여의 수수께끼’를 읽기 위하여
증여의 인류학과 기부의 철학
인간은 무엇으로 구원받는가
발문 _ 로쟈와 나 금정연 (활자유랑자)
책 찾아보기
사라진 산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조각나 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식구도 말이 식구지 한 상에서 같이 밥을 먹기 힘들다. 살뜰하게 서로 정을 나누기는 더 어렵다. 모두 저마다 바쁘게 살아가지만 저 하나 챙기기에도 벅차기에 식구와 함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고단하게들 살아간다. 가람이네 집 식구들도 갈기갈기 조각나 있다. 특히 엄마 아빠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다. 엄마는 아빠를 늘 나그네 같이 행동한다고 미워하고, 아빠는 엄마가 하는 일은 늘 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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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마스터 Word Master 중등 실력 (2020년용)
워드마스터 Word Master 중등 실력 (2020년용)이왕이면 한번에 3권 모두 준비했어요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가 영어를 많이 힘들어 하네요.. 그래서 기초부터 하겠다고 이 책을 알려주네요.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들 보는 책인지 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주문하게 되었어요..내용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고 재밌게 영단어를 암기하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중학교 과정이 총3권으로 이루어져 있구요..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 갈 아이의 실력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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