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로 사랑하기라는 챕터가 가장 좋았다*그러나 책이 살아 있다는 것을 정말로 실감하는 것은 책갈피의 사방이 모두 짙게 변색되면서 안으로 안으로 서서히 젖어드는 장면에 있다. 수십 년 동안 책꽂이에 꽂혀져 한 번도 펼쳐지지 못했던 그 책들, 그 종이들 사이의 빈틈으로 빛과 공기의 작은 입자들이 드나들며 그려낸 그 얼룩은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몸에 서서히 익어가고, 늙어가고 있었음을 증거한다.*어떤 때는 책의 물질적 존재감이 주는 사랑스러움 때문에 책을 사기도 한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정신의 지층들. 탁자 위에 책 한 권이 놓여 있을 때와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방 안의 표정은 너무나 다르다.
방대한 문화적 배경지식, 쉽고 간결한 문장, 그 속에 담긴 짙은 사색…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영원한 미술 저널리스트 이건수의 미술 사색
오랫동안 미술전문지 월간미술 편집장으로 살아온 이건수의 새 미술산문집이 출간되었다. 2014 부산비엔날레 특별전 감독, 2013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 2006 에르메스 코리아 심사위원 등 미술계의 최전선에서 글 쓰는 남자로 살아온 그의 기록과 사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방대한 문화적 배경지식, 오랜 시간 글을 써온 내공이 만들어낸 쉽고 간결한 문장,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한 남자의 사색이 깔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지금-여기 우리의 미술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조언, 미술을 사랑하는 자로서의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위로까지…… 이건수의 사색은 미술을 넘어 우리의 삶에 생각의 물꼬를 트게 만든다. 우리가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곱씹게 한다.
작가의 말
Part 1
생략할 수 없는 주름
세기 초 징후
예술과 오락
오디션 왕국
아날로그로 사랑하기
미술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키치
발굴된 미래
김중만을 만난 후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Part 2
위대한 전통의 소비자
인간의 조건
힘의 순위
환유의 풍경
‘고스트 페인터’에게
봄날은 간다
예술에 대한 예의
불필요한 독서
그 많은 세상 속의 미술
바람이 전하는 말
Part 3
치유와 풍경
사진의 화법
선물론
미술은 아편이다
레프 도진이 지키는 것
시장에 간 이중섭
베니스에서 길을 잃다
자칼의 시간
달과 6펜스
再見, 베이징
편집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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